달고리 소개
저의 첫 달거리는 너무도 평범하고, 또 너무나 선명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팬티에 묻은 피를 보여주었고, 엄마는 자연스레 생리대 착용방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여전히 매 달 평균 7알의 진통제를 먹지만, 십년도 더 된 허리 통증과 피가 쏟아지는 느낌은 매 달 새롭기만 합니다.
어느 날 엄마는 달거리를 마쳤습니다.
월경은 끝났지만, 병원에서, 이부자리에서, 일상에서.
여전히 고통스러워야 했죠.
엄마는 제게 월경의 마지막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내 달거리는 처음에도, 진행 중에도, 끝이 나도 정말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의 달거리는 전부 경험자의 도움으로 진행되었고,
경험자와 미경험자의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더욱 중요했습니다.
초경, 월경, 완경. 그리고 다시 누군가의 초경, 월경, 또 다시 완경.
끝이 있으면 다시 시작이 있듯, 달고리는 이 중요한 연결고리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달고리는, 초경에서 완경까지의 연결고리를 넓혀가겠습니다.